두런두런..

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

마리나1004 2006. 1. 16. 15:11
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

외로운 여름과

거짓 꽃이 시들고도

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,

 

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

얼어붙은 물 속으로 파고드는

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

지그시 송이송이

내려앉는 눈과도 같이.

 

조용히 천천히

땅 속에 뿌리박은 밀,

사랑의

열(熱)은

더디고 조용한 것

내려왔다가 치솟는

눈처럼

 

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.

조용히 씨앗은

싹을 틔운

달이 커지듯 천천히..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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