두런두런..

그냥 그렇게 앓는거다.

마리나1004 2005. 9. 18. 08:16

보고 싶을 때
금방 얼굴 보이면
누가 그리움이라 하랴
그냥 그렇게 앓는거다.


품고 싶을 때
냉큼 품에 들면
누가 아쉬움이라 하랴
그냥 그렇게 앓는거다.


생각 없어도
문득 이름 석 자
아니 떠오르면
누가 추억이라 하랴.


잊음으로 못 지우는
모습하나
소중히 간직하고만 있다면
왜 사랑이라 하지 않으랴.


그냥 그렇게 앓는거다.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김대규 시집<별이 별에게> 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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